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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기반의 TTS 논쟁

몇년째 웹 접근성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웹 사이트에서 지원하는 웹 사이트 기반의 TTS(text to speech)논쟁이 뜨겁습니다. 웹 사이트를 읽어주게 되면 시각장애같이 화면을 볼 수 없는 사람이나 본문을 이해하기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것이 확실할텐데 왜 논란의 소지가 있는지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많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번 생각해본것을 정리해 보고자 포스팅을 해봅니다.

웹 기반의 TTS 이 무엇인가?

웹 기반의 TTS에 대해서 알아보기 전에 TTS가 무엇인지 알아봐야 할것입니다. TTS를 텀즈에서 보면

“TTS는 도움말 파일이나 웹페이지와 같은 컴퓨터 문서의 내용을 사람이 읽어주는 소리로 만들어주는 음성합성 프로그램의 한 종류이다. TTS는 시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 컴퓨터 화면에 나타난 정보를 대신 읽어주는 것도 가능하다.”

라고 하는군요.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해서 출력해주는 장치를 통칭해서 말하는것 같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스크린리더 프로그램도 TTS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을것입니다.

그리고 웹 기반의 TTS는 브라우저를 통해 웹사이트에 접속 할때 사이트 자체에서 사이트의 내용(text)을 음성으로 출력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사용자는 별도의 음성 출력장치를 구매하지 않아도 사이트에서 자체적으로 음성출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음성출력이 필요한 경우 손쉽게 이용할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웹 기반의  TTS의 논쟁

현재 많은 웹 접근성 전문가들은 웹기반의 TTS가 필요없다고 주장하는 반면에 몇몇 의견에서는 웹 기반의 TTS가 꼭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어짜피 모두들 웹을 더 아름답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각자의 분야에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일텐데 왜 싸우는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웹 접근성 전문가들의 주장

이미 많이 들어보셨겠지만 많은 웹 접근성 전문가들의 주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웹 기반의 TTS를 켜려면 일단 브라우저를 띄워야하는데 TTS 기능이 필요한 사람들이 TTS없이 OS를 실행하고 브라우저를 켜서 온라인 TTS 가 지원되는 웹사이트 접속하는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미 웹 사이트에 접근할 수있는 정도라면 스크린 리더 같은 OS 기반의 TTS(이하 : 스크린 리더)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온라인 TTS는 필수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온라인 TTS 가 자동으로 켜있는 경우나 설계가 잘못 되었을경우 페이지 접근성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

정도가 되려나요? 저도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위의 의견에 상당히 동감하는 바입니다.

웹 기반의 TTS가 꼭 필요하다고 하는 전문가들의 주장

웹 기반의 TTS가 꼭 필요하다고 하는 전문가들의 주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콘텐츠를 TEXT를 보고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장애를 가진 사람이 모두 스크린 리더를 사용하는것은 아니다. 독서 장애인의 경우 스크린 리더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은데 이들이 콘텐츠를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생기는 정보격차는 어찌 책임질것인가?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두 의견 모두 훌륭하고 많은 고민을 하고 나오는 의견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상반된 의견이 둘다 크게 틀리지 않으니 힘들어 하는것은 웹 페이지를 접근성에 맞게 제작을 해야하는 사람들일 뿐이죠. 시원하고 명쾌하게 답이 나와서 그대로만 하면 좋겠는데 여기서는 공문을 보내서 웹 기반의 TTS가 필요하다고 하고 한쪽에서는 필요없다고 하니까 혼란만 가중이 될 것 같습니다.

암튼 뭐 이정도로 보고

이제 사견 -_-;;;

제가 생각하기에 웹 기반의 TTS는 필수적으로 지원해야하는 기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역시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웹 접근성에서 일단 다루어져야 하는것은 접근이 가능한가 불가능한가의 여부인데, 웹 기반의 TTS는 접근의 여부가 아니라 사용성을 높여주는 기능이라고 생각하기 떄문입니다. 일단 웹페이지가 접근이 가능하게 구현을 한뒤 각종 환경에 대해 사용성을 높이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것이 제 생각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많이 좋아지고 있긴 합니다만, 아직도 많은 웹 사이트가 웹 접근성의 개념에서 콘텐츠의 접근이 가능한가라는 기본적인 개념도 제대로 못지키고 있는것이 사실입니다. 때문에 일단은 웹 페이지에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게 하는것을 우선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독서장애인이 계속 얘기가 나오는데 문맹의 경우를 제외하면 어떤 방식을 취하든 콘텐츠를 이해를 할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접근조차 불가능한 상황부터 처리를 해야할때라고 생각합니다. 콘텐츠가 접근성이 있어야 어떤 보조기기던, 웹 기반의 TTS가 되었던 그 기능을 잘 살려 주기 때문입니다.일단 콘텐츠에대한 접근성을 잘 지키고 나서 그 이후에 웹 기반의 TTS는 잘 지원하면 정말 좋은 기능이 될 수 있습니다. 주장하는바와 같이 독서 장애인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문제는 웹 접근성이 지켜진 웹 사이트를 만드려는 사람들이 웹 접근성을 높여서 차별이 없는 인터넷을 만들고 싶은것인지 법에서 하라고 하니까 하기싫고 귀찮은데도 불구하고 억지로 하는것인지를 잘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웹 기반의 TTS가 필수로 기능인지 아닌지 여부를 묻는경우가 많다고 생각이 되구요. 진정으로 웹 접근성을 고려하면서 웹 페이지를 만들고 싶으면 웹 접근성의 필수 요소나 선택적 요소를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도움이 되면 그냥 기능을 추가하면 되는것이죠.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웹 접근성을 지켜나간다면 좋은 서비스는 그냥 넣으면 되니까 웹 기반의 TTS가 필수로 들어가야하는지 안들어가도 되는지에 대한 논쟁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봅니다. 필수적인것만 지원하려고 하니 웹 기반의 TTS같은 추가기능에 해당되는것도 필수로 만드려고 노력하게 되는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웹 기반의 TTS가 논란이 되는것은 웹 기반의 TTS의 성능이나 필수성 이런것이 아닙니다. 그 웹 기반의 TTS를 제공하는 특정 업체의 영업방식이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남의 영업방침까지 뭐라할 필요는 없지만, 장애인단체와 손잡고 반협박성 공문(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을 보내는것은 그리 깨끗해보이는 마케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웹 접근성이 장차법때문에 인식이 많이 높아진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웹 페이지를 접근성 높게 만드는것은 장차법이나 웹 접근성 품질마크 획득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어떤 환경이나 장애와 상관없이 웹상에서 차별을 받지 않게 하기위함을 잊어서는 안될것입니다. 요즘의 흐름을 악용해서도 안될것입니다. 제일 우선해야 할것은 차별없는 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