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욜날 청계천에 다녀왔어요

명동에 여자친구의 친구의 결혼식이 있어서; 가려고 했는데 택시는 왜 이리 막히는지요.
결국 결혼식 구경도 못하고 여친님화나셔서 풀어주느라 혼났습니다;
각설하고 만나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볼일도 보고 영화도 보고 그랬는데;
저녁을 먹기 위해 청계천을 갔다가 광우병 반대 촛불 집회를 하는걸 보았습니다.
저도 이명박 대통령을 별로 좋아하진 않기 때문에 잠깐 참여했다기 보단 구경을 했습니다.
확실히 청소년의 참여가 많았습니다. 청소년을 선동하지 말라는 언론의 문구에 확실히 열이 받긴했나봐요:) 그들이 자신의 주장을 확실히 가지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는것 같아 보기 좋았습니다.
그것도 상당히 평화롭게 말이죠; 저도 시위에 어울리는 나이는 아니지만 돌날라 다니는 시위현장을 자주 봤거든요; 무슨 축제같은 느낌 이었습니다.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여서 자기들의 목소리를 낸다는것이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가슴이 다 벅차오르더라구요. 얘기들도 어찌나 잘하던지 재미있게 시간가는줄 모르고 봤었던거 같습니다.

그런데 언론에서 야당쪽에서 국민들을 선동한다는 기사를 계속 내보내고 있다더군요.
사실은 아니겠지만 제가 보기에도 집회에 어울리지않는듯한 얘기들도 있었던건 사실입니다.
와와~~ 옳다옳다 그러면서 듣다가 어? 여기서 이 얘기는 왜나오지? 이런것들요~
이명박 대통령이 의혹이 많고 문제가 많아보이는 대통령이긴 합니다만 미국소 수입개방을 이명박 대통령이 한일이라고 대통령의 다른 부분들을 파고들어 폄하하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더라구요;
광우병 걸리기 싫어서 나와있는 사람들한테 대통령의 다른 흠까지 들추어내는 행위, 저는어색하게 들렸습니다. 보궐선거가 있는데 자신의 한표를 소중히 행사해야 한다는 발언도 있었는데 뭐 이런거야 보통할수있는 얘기니까요~
아 전략적 까기가 좀 있는 건가 싶은마음이 생겼는데 저녁을 먹고 좀더 듣다가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그 의심은 조금 풀렸습니다. 진보신당의 당원인듯한사람들이 집회장에서 멀리떨어진 곳에서 가판을 차리고 광우병에 대한 정보와 전단등을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그들도 함께하고 지원하고 싶을 집회였겠지만 그들은 다른곳에서 또 운동을 하고 있었던거죠 그게 전략적이던 아니던 말이죠.

저는 정치 얘기를 별로 써본적이 없긴 하지만 대놓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이고 이명박씨가 대통령인 지금의 한국사회가 좀 이상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긴해요~ 왜 가만 놔두면 될것을 들추어내서 상처를 벌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게 개혁은 아닐텐데 말이죠;
친구들중에는 맹목적인 이명박 대통령 지지자도 있으니 사람마다의 생각이 다른거겠죠~

저는 사람에게 꿈을 꿀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이 좋아요; 하지만 지금은 나아질것이 없을것 같아요. 꿈도 고사하고 말이죠.

결론은 소고기 맛있으니 계속 먹게 해달라!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해달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