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의 뻘소리

이제 2013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는 나에게 정말 큰변화가 있었다. 회사를 옮긴게 큰 것이 아니라 서울을 떠난것이 큰 일이었지, 서울을 떠나 제주에 온것은 정말 잘 선택한것 같다. 물론 신중하게 생각했다면 고민도 많이하고 다른 선택이 나올 수도 있는 충분한 상황이었으나, “결정은 빠르게, 후회는 없이”라는 내 인생사 답게 단호하게 서울을 벗어났다. 제주에서는 하늘이 언제나 날 위로하고, 준엄하게 서있는 한라산이 나에게 힘을 준다. 푸른 바다가 날 포근하게 감싸주며, 가끔 가다 솟아있는 오름들이 날 편안하게 해주며, 나무 하나 풀 하나가 나를 즐겁게 해준다. 좋은 음식과 좋은 술 그리고 좋은 친구들이 있으니 사는게 즐겁다라는 표현이 딱 맞을것 같다. 그래도 술은 좀 줄여야지

제주와서 가장 많이 방문한곳은 김영갑갤러리라는곳인데, 사진작가인 김영갑선생님은 이미 루게릭병으로 돌아가셨지만, 아직 그의사진에는 평화로운 제주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가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 진달까? 마음이 심란한 주말이면 꼭 가보는곳이다.

한국형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이 2.1로 업데이트 되었다. 많이 참여하진 않았지만, 우연히 지침 공헌자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는데 새로운 지침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좀 안타까운점이 있다. 하나하나 그들의 의문점에 설명을 해주고 싶으나, 나에게는 그럴만한 필요성이 만들어 지지 않는다. 점점 좋아지겠지 뭐.

닥치고 원 웹 파티를 올해도 진행했다.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거의 준비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잘 진행된것 같다. 행사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아직 몸이 들썩들썩이는데 잘 참았다. 난 제주도민이니까. 요즘 성민님이 너무 고생을 하시는데 제대로 도와드리지 못해서 죄송한 느낌 뿐.

생각해보면 참 내주변에는 좋은사람들이 많이 있다. 인복은 참 타고 난것같기도 하고, 파티때 발표를 하게되어 준비를 하는데, 내가 지금까지 다녔던 회사가 6개의 회사였고 참 좋은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오랜만에 13년전부터 하나하나 사람들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 이었달까?

태어나서 처음으로 팀장이라는 업무를 맡았는데, 잘하는지 못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동료들에게 더 잘해주지 못해서 참으로 미안하다. 그래도 웃으면서 즐겁게 일하는 우리 웹표준개발1팀과, 테스트기술팀 동료들을 보면 힘이 난다. 겁나 갈궈야겠다.

CSS Design Korea를 제대로 부활 시켜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방법은 고민해보자.

참으로 13년간 열심히 살았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살아야 겠지만, 이제는 여유를 가지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즐거운 여유, 활기찬 행동이 인생의 사는데 주요한 지침이 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