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2005년 초 였던것 같아요.. CSS Layout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혼자 이런저런 공부를 하다가 CSS Design Korea(이하 CDK) 라는 커뮤니티를 알게 되었고… 박수만 님의 실용 예제로 배우는 웹 표준 의 출판 모임에 가서 CDK 분들을 많이 뵈었지요. 집에가는 좌석 버스안에서 우리나라 인터넷 뱅킹과 블로그툴에 대한 전반적이 얘기를 끊임없이 했던 생각이 납니다.
그러면서 질문 글들도 많이 쓰게 되고 제 경험담도 얘기하며 또한 오프모임이라도 있을라치면 가서 밤새 얘기를 하고 듣고 토론하고 즐겁게 보냈던 한해였어요. 우리나라에 충분한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많은 지식을 소유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정말 기쁨 그 자체였죠. 사실 웹 표준 얘기보다 블로그 스피어, 애니, 만화책등등 사람사는 얘기가 주였던것 같아요.
CDK를 이끌어가는 많은분들이 대외적인 활동을 많이 하게 되면서 CDK가 안팎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국내 최대의 웹 표준 커뮤니티라는 수식어도 언제부턴가 따라다니구요.(뭐 더 큰 곳도 더 오래된 곳도 있습니다;; ) 사람이 많아지면서 생기는건 언제나 부작용입니다. 넘쳐나는 질문글에 또한 한 두세달 질문만 하고 쏙 활동을 접어버리시는분들 뭐 오프모임에서도 의견이 분분했어요
CDK 가 웹 표준 지식인도 아니고 이게머냐 뭔가 다른게 필요하다. 뭐 이런 얘기 말이죠.
다들 오래활동한 멤버들이라 CDK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던것 같습니다. 그때만해도 따로 운영진 뭐 이런건 없었거든요..
그러다가 술만 먹는 오프가 싫다는 의견들을 수렴하여 웹 표준의 날을 기획을 하게 되었더랍니다. 이 모임은 어설프고 미숙했지만 자발적으로 일어난 언컨퍼런스의 형태에 후원이 없는 이벤트 생 초짜들의 모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00명이 넘게 와주셔서 많은 부분 공감도 하고 의견도 나누고 했던 그런 자리 였던것 같습니다. 물론 불만도 많이 들었죠:) 그후에 비정기적으로 CDK는 오프라인 이벤트를 기획, 진행 하기 시작했습니다. 적어도 제 생각으로는 온라인에서는 지식을 바로바로 얻는다면, 오프라인에서는 공통된 주제를 공유하고 토론해 볼 수 있는 그리고 인맥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거든요.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었어요. CDK에서 어떤것을 진행한다는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것 이기도 했거든요. 자기 먹고 살기 바쁜데 회사일 외적인 일을 하기 쉬운것은 아니겠죠.. 때문에 CDK의 모든 이벤트는 지속적이지 못하는 실망감을 보이기도 하고 있죠.. 얼릉 끊긴 이벤트를 진행해야하는데 정말 부끄러워요..
CDK에 항상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만, CDK일이라면 발벗고 나서주시는 운영진 분들과 항상후원에 주시는 웹 표준 프로젝트분들, 그리고 항상 즐거운 참여와 소통으로 우리에게 힘을 주시는 국내 많은 관련자분들이 있어서 CDK은 살아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항상 드는 생각은 CDK는 아직 알에서 나오지 못한 병아리의 수준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어떻게든 그 두꺼운 껍질을 깨버리려고 노력하려는 느낌이랄까요?
제가 항상 공지에 사용하는말이있어요 CDK는 여러분의 것입니다 라는말이죠.
자유롭게 얘기하고 때로는 농담도 좀하고, 모르는 사람이라도 즐겁게 대할수있는 그런 편안한 커뮤니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그렇게 되기위해 노력해볼 참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CDK가 우리나라의 웹 생태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수 있는날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