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ute의 모든 글

내가 일하는 직군의 이름이 그렇게도 중요한가?

내가 무슨일을 하는지는 여기 들어오는 사람이면 대충 알거고
이쪽 직군에서 수 년째 결론이 나지 않은채로 어떤 것이 맞는지 논의만 되고 있는 문제가 하나 있다면, 내가 일하고 있는 직군에 이름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 일것이다.

오늘 Kipfa라는 단체에서 Frontend Developer Ability Test를 만들어서 진행하려고 공개를 한 모양이다.
의도도 좋고 뭐 내가 남 돈버는데 왈가왈부 할건 아니지만,

자기네 마음대로, 지금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직군명을 정리를 해버렸네, 그것도 말도 안되게?
그들의 정의대로 하면 프론트엔드 디벨로퍼의 습득요구지식은 HTML, CSS, 웹표준, 웹접근성, Javascript, UX/UI, 웹 사이트 최적화 정도이고, 웹 퍼블리셔는 “HTML, CSS, 웹표준, 웹접근성, Javascript” 정도 라고 한다. 또한 HTML coder는 습득지식이 “HTML, CSS” 라고 한다는데…
그들이 말하는데로 이해해 보자면 front-end 업무 직군은 무슨 전직 시스템인가보다. 기술 탑재하고 레벨업하면 1차전직, 2차전직 뭐 이런식으로 말이지…

물론 현재 직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을 정하기가 쉽지 않은것 이라는 것도 알고 있고, 사람들이 대체적으로 어떤 직군명을 선호하는것도 알기는 아는데…
그리고 뭐 사업하는 사람들이야 자기가 쓰고 싶은말을 강조하고 싶겠지만, 저 내용을 감수하고 출제한 위원님들은 자기네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것 인지는 알고있나?
외국에서 front-end developer라고 하니 그냥 그게 맞다고 생각하는건가? 외국에서는 사용하는 웹 개발자의 정의와 우리가 사용하는 웹 개발자의 범위가 어떻게 다른지는 알고는 있는건가?

웹 퍼블리셔, 웹 UI개발자 모두 많은 고민에서 나온 용어임을 잊지 말자. 그냥 단계의 하나로 치부할 용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직군명이 그냥 하나로 통합되면 좋겠다. 그래야 말하기 편하니까..
그러나 내가 일하고 있는 직군의 명칭이 front-end developer라 불리우든, html coder든 웹 퍼블리셔든 중요한게 아니다. 단계로 나눌 필요는 더더욱 없고…
html, CSS만 할줄 아는 사람도 html,css 외에도 다른 스킬을 가졌어도, 그냥 우리는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고 같은 직군의 동료이다.
넌 웹퍼블리셔지만 난 프론트엔드개발자라고 너랑 나랑은 다른 직군의 사람! 이럴것이 아니다.

중요한건 내가 일하는 것에 대한 직군명, 내 직함, 그리고 보유스킬이 아니라 웹을 바라보는 관점 그리고 웹을 얼마나 사랑하는가, 그리고 웹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다.(뭐 물론 돈 벌려는 의지도 중요하지…)
웹을 사랑하고 접근하는 만큼 실력과 보유 스킬은 늘게 되어있다.

SVN의 commit은 FTP upload가 아니다.

넥슨이라는곳에 입사를 했을때 결과물에 대한 파일 전달을 FTP의 특정 서버나 사내 공유폴더에 업로드하는것이 아닌 CVS라는 툴을 통해서 업로드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때는 정말 결과물 업로드의 용도로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왜 내가 내손으로 작업할걸 업로드하는데 log comment등을 같이 작성해야하는지 몰랐다. CVS가 스타크래프트의 SCV처럼 뭔가를 운반하는 의미로 상통하지 않을까 이런 또라이 같은 생각을 하기도 했다. 좀 지나고 CVS가 버전 관리툴이라는것을 알게 되었고 난 좀 감동했다. ‘그럼 작업하다가 잘못 업로드 한게 있어도 이전 버전으로 돌릴 수 있는것이 아닌가!!!’ 라면서 감동했고 좀 더 자유롭게 좀 더 내맘대로 작업을 해볼 수 있는 기회도 생겼었다. 물론 남들의 작업 로그를 보면서 공부를 하기도 했다. 그때는 그냥 일하다 시간이 남아서 다른 팀원들의 각종 코드나 로그를 보는것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지금까지 일해 오면서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거기서 비롯된것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난 CVS, SVN, Mercurial를 겪게 되었고 수많은 conflict와 merge를 겪으면서 내 자신도 성장했을거다 아마;;;;
넥슨에서는 commit log를 남길때 내가 이 commit을 하는 목적과 이유에 대해서 분명히 작성하는걸 규칙으로 세웠다. 그 덕분에 다른 사람의 코드를 보기가 더욱 쉬웠고, 담당자가 바뀌어도 인수 인계 절차가 간소화 될 수 있었다.
오페라에서는 더욱 그랬다. 오페라는 Bug tracking System으로 JIRA를 쓰고 있었고 그곳에서는 JIRA의 bug number나, Task number를 commit log 작성시에 포함하여 연동시키는 방법을 쓰고 있었다. 실제 내가 회사를 떠나도 내가 짠 코드와 내가 기록한 로그들은 남아있을것이다. 내가 만든 코드를 고칠 경우나 분석 할 일이 있을 때, 퇴사한 나에게 전화를 하지 않아도 되는점이라고 해야할까? 그렇게 나는 버전관리도구에 익숙해져갔다.

오페라를 관두고 잠깐 일을 하던 회사가 있었는데 그곳도 분명히 SVN을 사용하는 회사였다. 아 그럼 로그들을 보면서 내가 히스토리를 파악하면 되겠구나 생각했는데, 이게 웬걸? commit log의 절반 이상이 “.”이었다. 어느 정도 정보를 기록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 마저도 적절한 log는 아니었다. 이곳은 SVN에 커밋을 하면 특정 테스트 웹 서버에 동기화되어 웹에서 확인 가능한 상태가 되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그 URL을 협업하는 담당자에게 공유하는 방식이었다.  왜 log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는가? 라고 물었더니… 대부분의 대답은

“어짜피 이 작업은 나만 하지 이걸 누가 본다고?”는 것이었다… 충격적이었다.
난 다시 물었다. 만약에 담당자가 바뀌면 어쩔것인가? 라는 질문을 했고 안 바꾸면 되지 와 그러기 위해 인수인계가 있는거다. 라는 답이 돌아왔다.
어안이 벙벙해서 SVN담당자와 팀장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근데 이 두 사람은 이 이상한 상황을 개선하려고 엄청 노력을 했다는것이었다.
대부분 SVN은 테스트 서버에 파일을 올리기 위한 용도로 쓰는상황에서, 난 commit log를 의미있게 입력하게끔 만들고 싶었다.

불편하지만 commit log를 작성하는 규칙을 만들었고, 따르기를 바랬다.

그러다 한서비스만 4~5년 맡아서 진행하는 동료의 프로젝트에 내가 추가로 애드온을 작성할일이 생겼다. 난 그냥 아무 생각없이 작업을 했는데 페이지 레이아웃이 뒤틀리는 현상이 발생했고, 원인을 찾아서 쓸데없는 CSS코드가 삽입되어 있음을 찾아냈다. 내 입장에서야 쓸데없지만 담당자에게는 중요한 코드니까 넣었겠지라고 생각하며 물어봤는데, 그 코드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절대 지울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반대로 해당 이슈에 대해 물어봤고, 그런 이슈는 듣도 보도 못했다는것; 결국 SVN에서 그 쓸데없는 CSS파일을 업로드한 시점을 찾았고 거기에는 당연히 commit log가 “.” 되어 있었다. 물어봐도 당연히 답이 안나왔다.
commit log가 조금이라도 작성이 되었으면 나중에 귀찮지 않았을것이다.
현재 자신이 작업하는 것이 혼자 버전관리를 한다고 해도 작업에 대한 로그는 남겨져야 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버전관리툴은 결과물을 서버에 업로드하는 툴이 아니다 =_=

버전관리는 사용하면서 파일을 날짜별로 분기하는곳도 있다. 파일안에 보면 주석으로 변경사항을 기록한다. 버전관리는 왜 쓰는지 모르겠다.  예전의 파일에서 문제점이 생겨서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는지 찾아보려고 해도 절대 답이 나오지않는다. 사람의 기억에 의존한다. 배포되는 파일과 작업하는 파일의 위치가 다르게 존재하고 작업하는 사람의 리비전과 배포하는사람의 리비전은 별도로 존재한다. 그 사이에 어떤 수정을 가하는지 알 수가 없다. 알 수 없기 때문에 추가 작업은 결과물에서 파일을 다운받아 작업한다. 버전관리가 될리없다. 버전관리의 최대장점이 여러사람이 작업하고 그 로그를 관리할 수 있다는것인데, 그게 안된다.

버전관리 주기도 엄청 중요하고 내 개인적인 기준으로는  최소한의 태스크로 구분을 하는편인데… 위의 상황에서 이런게 강조되는게 맞는가 싶다.

웹 접근성 향상 전략세미나 발표

오늘 서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웹 접근성 향상 전략세미나에서 HTML5 과 AJax 접근성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애초에 HTML5와 Ajax접근성에 대해 얘기하는것을 꺼리고 있었는데 내가 잘모르기도 하거니와(최근 너무 접근성하면 평가 방법에만 심취했었나보다) 민감한 얘기들이 나올수밖에 없는 부분이었기 때문이었다.

암튼 겁네 좋은 기회이기에 준비를 했는데 30분이라는 시간이 너무 짧았다…
빨리진행해야한다는 부담감에 말은꼬였고 목은 계속 메였다. ㅠ_ㅠ

발표자료도 책자와 많이 바뀌어서 청중 분들께 너무 죄송했다.
암튼 발표자료를 다시 올려둔다. HTML5&Ajax Accessibility 발표자료 다운로드

그나저나 1시간전에 명동에서 공항버스를 탔는데 난 왜 이제 서울역을 지난걸까…. 난 무사히 제주에 갈 수 있을까?

장차법 시행의 부작용

2004년에 웹 표준 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웹 접근성이라는것도 알게되었다. 그 이후로 어떤 방법이 되었던 우리나라의 웹이 접근성이 나아지는데에 도움이 되려고, 조금이라도 노력을 해왔다고 생각을 했다.

저번주 금요일에 친한 동생인 김준극과 점심을 먹는데 옆 테이블에서 들려오는 대화에서 퍼블리셔, 접근성 표준 이런 얘기가 들리길래 조금 관심있게 들었는데… 요즘 그들이 제일 이슈가 되고있다 뭐 이런말이 들리더라…

밥을 먹는데 뭔가 감회가 새롭다고 해야하나…(난 별로 한것도 없지만…) 2004년 당시에는 웹 표준이나 접근성에 대해 말하는사람도 별로 없었고, 정말 그들만의세상이었는데… 이제 그나마 얘기가 나오는구나 생각이 들더라… 물론 웹 표준은 애플의 힘이 컷다고 하는게 부정 할 수 없는 사실이고(적어도 우리나라에선…) 접근성은 “장애인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이 큰 역할을 해왔지만, 초기부터 많은 노력을 해왔던 분들의 땀과 노력의 결과라고도 생각을 한다.

표준에 비해 접근성은 아직 논란의 소지가 많다고 했던가… 이것 또한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지는 않은것 같다.

나도 남들보다는 아주~~~ 조금 접근성을 접했다는 이유로 정보화 진흥원에서 웹 접근성 전문가로 활동중인데 내가 한 자문 활동이 다른 사이트에서 자신들의 묻고답하기로 변경되어 있는것을 보게 되었다.
웹 접근성 연구소에서의 내가 진행한 자문
모 인증센터의 사이트 내가 웹접근성 연구소에서 자문한내용과 질문과 답이 동일하다.
이미지의 내용은

[질문]
1.display:none이 적용된 개체(?)에도 접근성 작업을 꼭 해야 하나요?
2. table 작업 시, 제가 알기로는 caption, summary 둘 중에 하나만 넣어주면 된다고 들었거든요. 맞나요?
3. table 작업 시 ‘scope’ 속성의 사용은 필수인가요?
답변 부탁드립니다^^

[답변]
품질마크의 기준을 물어보시는것같습니다.
품질마크의 심사가이드 항목에 따라 설명해 드리면
1. 당연히 display:none의 콘텐츠도 평가대상에 포함됩니다. 언젠가는 노출이 되어야할 콘텐츠 일테니까요.
2. 현재의 기준은 caption과 summary중 하나만 넣어도 인정해주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 scope나 headers의 경우 복잡한 표의 명확한 안내를 위해 설계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품질마크의 심사기준은 제공하라고 되어있습니다.
다만 품질마크의 경우 그 기준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제공할수 있는 항목은 (2번 같은) 모두 제공해주시는것이 바람직합니다.

로 두개의 사이트의 내용이 동일하다.

그 사이트의 인증현황을 봤더니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정보문화진흥원이었던 당시의 웹접근성품질마크 1회차의 결과물이 동일하게 제공되고 있지 않은가…
웹 접근성을 잘지키려는 노력도 좋지만 그전에 다른 사이트의 내용을 가져다 쓰는것은 문제가 있지 않을까?

또한 웹 접근성을 컨설팅하는 업체들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듣는데 그들이 컨설팅을 해주는 내용이라는게 접근성을 알고 컨설팅을 해주는것이 맞을까 할 정도로 근거없고 틀린 내용들을 많이 알려주는것을 듣게 되었다.

웹 접근성이 장차법으로 저변이 넓어진것도 사실이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많이 생기는것같다. 법으로 제한 되는 것 이다보니…
그것을 이용해서 사업을 하려는 사람도 많이 보이고 뭔가 한 몫을 잡으려고 하는 분들도 보이는것 같다.

물론 이 세상은 돈이 상당히 중요하고 확실히 때가 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그를 이용해서 돈을 버는것은 뭐라할 생각이 없다.(나도 회사원치고는 돈을 많이 벌었으니 ㅋㅋ)
하지만 할거면 제대로 공부를 하고 열심히 누가봐도 떳떳하게 사업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내가 머리가 나빠서인지는 몰라도 웹 접근성을 나름 7년 넘게 공부하고 있는데 정말 끝이 없다. 1~2년 공부해서 사업할 수준이 되는 영역이 절대 아니다.

결론은
1. 사업을 할거면 제대로 해라. 괜히 협박이나하고 공포분위기 조장해서 될것이아니다.
수년간 보상 바라지 않고 노력해서 쌓아 올린 접근성에게 피해주지말자.
2. 접근성은 지키는것이 아니다. 사람이 다같이 함께 행복하게 살기 위한 노력이다.

Maydew Candle

정신을 차려보니 제주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는데, 물론 이사도 진행했다. 대충 정리하고 앉아서 쉬고있는데, 택배가 왔다. 이사를 마치자마자 택배라니…

뜯어보니 예전회사에 다닐때 동료였던 친구가 직접 만든 소이캔들을 보내준것이었다. 생각해보니 내가 내놓으라고 했었구나 하면서 뜯었는데 이건 취미로 만든 그퀄리티가 아닌 감탄할만한 수준이었다.
제주도 택배라 깨질까봐 포장에 좀 더 신경썼다고…. 포장도 찍고 싶었으나 귀찮다.난 이틀간 힘들게 이사한 사람이니까…
율님이 보내준 손만듬 콩양초
장식해놓다가 한번 켜봤는데 향도좋고 타닥타닥 나무 타는 소리가 너무 듣기 좋았드랬다.
초타는 느낌이 이쁘장하네
써보고 새로 들어갈 회사 동료에게 나눠줄 요량으로 16개 추가로 내놓으라고 했다. 근데 포장을 완료하고 보냈다고 ㅎㅎ 연락왔길래 글도 남겨야지

근데 이 친구가 이걸로 사업을 할 생각이나부네!! 브랜드명이 maydew란다.
내가 이쁜초 뭐이런거에 별로관심이 없긴하지만, 생긴것과 다르게 깨끗함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이 초는 참 정서와 어울리네… 심플하니 맘에든다. 자주 주문 or 삥 해야겠다.

추가: 이 글은 대놓고 홍보다. 뭐 제품이 좋고 믿을만하면 되는거 아닌가? 다시 한번 안내한다.http://blog.cyworld.com/miniyool/8131452 초를 좋아하면 구매요청 하도록 하자. 싫어도 해라.
추가2: 제주얘기는 언제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