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접근성… 평가 받고 인증 받는 시대는 지났다.

오늘 한국정보화진흥원 산하의 웹 접근성 연구소에서 하나의 공지사항이 올라왔다. 그동안 진행하던 웹 접근성 품질 마크 사업을 종료한다는 내용인데..

그 근거는 5월22일에 개정된 국가정보화기본법의 32조 2의 일련의 내용들을 근거로 삼고있다. 우선 2007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꾸준히 웹 접근성의 인식 제고를 위해 수고해 주신 관계자분들에게 정말 큰 고마움을 느낀다. 우리나라에 웹 접근성 품질마크가 없었다면 이만큼 웹 접근성의 인식이 넓어지고, 보편화되지 못했을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물론 웹 접근성 품질마크 제도가 없었다면 Pajet도 안나왔을거라 농담을 한적도 있었다. 지금이야 일반적이지만 말이지…

웹 접근성 품질마크의 순기능은 너무 많아서 말할필요도 없지만, 난 오늘 좀 부작용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웹 접근성 품질마크가 진행되면서 기타 장애인 단체나 각종 업체를 통한 웹 접근성 관련 인증 마크가 난무하는 시대가 되었다. 지금 현재까지 한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웹 접근성 관련 인증 마크는 6~7인것으로 알고있다. 사람이 일을 하는데 언제나 필요한것은 비용이고 그 인증업체들은 최소한의 비용 받아가면서 인증제도를 운영한것으로 알고있다. 물론 정부관련기관인 정보화 진흥원의 품질 마크는 무료로 진행이 되었었고, 현재는 인증 심사비를 받고 있다.

인증심사비가 발생되는것은 문제가 되지않는다.(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그리 큰 돈도 아니고) 다만 이권이라는게 생기면 순수한 생각말고도 뭔가 이물질이 끼어 든다고 했던가… 웹 사이트를 만들어주고 그자리에서 웹 접근성 인증을 줘버리거나 인증 마크를 받으려면 컨설팅을 꼭 받아야 한다던가 하는 인증제도를 가지고 돈달라고 협박하는걸로 보이니 말이지(이런업체가 많지는않겠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아마 법령이 바뀐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잃어버린 몇년은 다시 돌아오지않는다. 웹 접근성하는 놈들은 다 사기꾼이라는 말은 나도 들어봤다. (난 물론 사기꾼은 맞지만 그날은 한마디도 안했는데도 사기꾼이란 말을 들었단 말이지!!!!) 웹 접근성이 가지는 브랜드에 부정적인 면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번째는 웹 접근성 품질마크의 신뢰도가 완벽하지 않은것이 문제가 된다. 물론 웹 접근성의 준수사항을 누가 완벽하게 체크할 수 있을것 인가? 절대 그럴수 없다. 처음 웹 접근성 품질 마크가 생길 당시에는 한국에 웹 접근성을 지키는 사이트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래서 오류를 뽑아내기도 컨설팅하기에도 편했다. 그러나 웹은 그동안 많은 발전을 했다. 애매한 부분도 많이 생기고 판단이 어려운부분도 많이 생겼을것이다. 물론 지속적으로 심사기준은 개선이 되었겠지만 그 다음은 폭발적으로 신청이 들어오는탓에 인증에 대한 퀄리티가 보장되지않는것이 문제였다. 어떤때는 업계에서 도는 소문이 ‘품질마크의 신뢰도가 높지않다. 평가자에 따라 복불복같다’ 라는 소문이 있었기도 했다. 뭐 지금은 많은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신뢰도가 지속적으로 좋아지는것으로 알고있다.

세번째는 웹 접근성 자체가 인증과 뜻을 지속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가에 대한 부분이다. 접근성은 난 개인적으로 최선의 답을 하나 찾으면 그걸 넘어서는 답을 지속적으로 찾아야 하는 즉 더 좋은 방법이 무엇인가를 끝없이 생각해내고 찾아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일련의 정답을 가지고 평가를 하는 방식인 인증제도에서는 더 좋은 방법을 하려는 시도를 더 격려하고 칭찬할 방법이 없다. 물론 많은 웹 접근성 전문가들이 ‘웹 접근성 품질마크는 최소한이다’  이라고 외치고 다녔지만 그게 뭐 얼마나 먹히겠는가? 웹 접근성이 우리나라에 도입되던 시기에는 물론 필요한부분이었겠지만 어느정도 접근성에 대한 인식이 넓어진 지금에 상황에서(이게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면 할말없다;) 인증제도가 존재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차라리 웹 접근성 BEST콘테스트 같은걸 하는게 더 도움되지 않을까?

법은 만들어졌고, 웹 접근성을 고려한 사이트도 많이 늘었다. 1000개에 가까운 수의 사이트가 품질마크를 받았다. 웹 접근성을 알고있는사람도 늘고 결론적으로 웹 접근성에 대해서 환경과 양적성장을 지속적으로 지금까지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 중에 웹접근성 품질마크가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하고, 양적성장을 했다면, 이제는 질적성장을 할때가 아닐까? 시험보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더 좋은 나를 위해 공부를 하면 안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