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 아침에 일어났더니(전날 술을 많이 마셔서 아침이 힘들었다)
생일 상이 차려져 있었다. 초는 녹아 내리고있었고, 아들은 왜 밥을 안주면서 땡깡을 부리고 있었다. 기쁘게 생일상에 있는 초를 불고 밥을 먹었다.
내 아내는 어제 내가 술먹고 일찍 들어올까봐 가슴이 조마조마 했다고 한다. 미역국을 끓이고, 생일 선물을 준비 하는데 남편이 오면 서프라이즈가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봉투를 하나 내밀었는데, 그 안에는 용돈과 직접 나를 그린 그림이 있었다.
나의 사랑스러운 아내와 맞는 나의 네번째 생일이었지만 이번은 느낌이 달랐다. 생각해보면, 난 평생 생일 축하를 받는게 어색했다.(각종 SNS에도 생일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은 기분이 좋았다. 용돈을 받아서 인지, 그림을 받아서인지, 아들이 있어서인지 왜 좋은 기분이었는지는 모르겠다. 39년동안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다. 중요한건 내 아내와 아들이 있는것 그리고 우리는 서로사랑하는 것 이겠지.
다만 속이 안 좋은 것 빼고, 그 후 회사의 팀원이 축하한다며 여명 808을 사줬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