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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초희 2022년 달력 안내 & 전시회 안내

2022년도 달력이 나왔습니다!

이번에도 작가님의 말씀을 담아서 전달 드립니다.

여러 날에 걸쳐 색감 및 질감을 조절하였고, 그 결과 실제 작품과 흡사하게 나와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달력은 11월에 진행되는 전시와 연계하여 제작했으며, 주문시 ‘전시 리플릿과 명함’을 함께 동봉하여 드립니다.

이번 전시는 지난 3년간 작업해오던 천연염색과 아크릴 물감을 사용한 작업물로 제주의 풍광을 담백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따라서 11월에 전시하게 된 작품이 이번 달력에 실리게 되면서, 지난 해 달력과 중복되는 그림이 있음을 알리오니 참고해주세요!

1월달력
3월달력
6월 달력
12월 달력

달력 구매 링크

https://forms.gle/XGGnMq2PKBLKEoRa6

또한 전시 안내 드립니다.

섬의 풍광
김초희 천연염색화 展

북촌한옥청
서울 종로구 북촌로 12길 29-1

2021. 11. 16 (화) ~ 21 (일)

북촌한옥청-섬의풍광 포스터

아내가 전시를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를 준비한다. 동시에 달력도 같이 준비하느라 전에 없이 바쁘게 살고 있다.

아내가 달력 시안을 만들고 보여주면 내가 검토의견을 내고 리플릿을 만들어서 보여주면 난 또 그거에 대한 검토의견을 낸다.

한 번에 되는 적이 없다. 야심차게 준비해 보여준 시안에 난 한 번도 좋은 이야기를 내준 적이 없다 아내는 그럴 때마다 실망과 원망의 표정을 숨기지 않는다. 그래도 난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보낸다.

그래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믿는다. 각자의 개성이 만나서 충돌하는 부분이라고 그래야 다좋은 결과가 난다고 믿는다.

이 시각은 직장에서도 유효하다.
항상 나의 생각이 옳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라보고 일처리를 해왔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안 되는 일은 안되는 거다.’ 라는 생각으로 일의 이야기를 하다가 “뭐 다 안된데”라는 푸념을 들었다. 애써 못들은 척 하고 넘겼지만, 이 부분이 마음에 계속 남았다. 판단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아니라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사람 취급을 당한 느낌이었다.

오늘 밤은 여러 의미로 긴 밤이 될듯하다. 다행히 2차 백신을 맞은 아내는 힘든 상태에서도 시안과 리플릿 모두 완료하고 잠을 청하고 있다 후유증이 없길 바랄 뿐이다.

제목없음

제주에 위치한 회사로 내려오면서 의지할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것은 나에게는 힘든 일이었다. 다행히 빠르게 좋은 인연을 만나 가정을 꾸리게 되어, 삶의 반 이상이 잘 채워졌지만, 사회와 회사라는 공간은 좋은 동료가 있어도 무언가 부족함을 항상 느껴지는 공간일 수밖에 없다. 그래도 좋은 인연이 많았다. 즐겁게 일할수 있는 여러 동료가 있었고,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할 수 있는 많은 친구들이 있었다.

제주에 내려온 지 5개월이 좀 넘었을 무렵, 서울 사옥에서 근무하고 있던 친구들이 세 명이나 제주에서 생활하고 싶다고 내려왔다. 제주는 채용이 힘들었기 때문에, 난 당연히 환영했고, 그들은 제주 동료가 되었다.

2~3년이 지나고 하나 둘 육지로 복귀하였으나, 그중 한 명은 남아서 계속 제주를 지켜주었다. 좋은 동료로서 나의 말을 잘 따라 주었지만, 이견이 있는 경우 치열하게 충돌하곤 했다. 서로 감정이 상할 때까지 충돌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톡으로 또 술 한잔에 풀기도 했던 것 같다. 일을 대충 맡겨도 알아서 하나부터 열까지 알아서 척척해내 주고 나는 약간의 의견만 내어줘도 잘만 되는 일들이 반복되었다. 20년 가까이 회사생활을 하면서 이렇게까지 크게 의지가 되는 사람은 없었다.

우리는 일 말고도 철마다 친한 동료들과 함께 제주를 즐겼으며, 대부분 함께 해주었다. 믿음직한 동료였고, 어렸지만 누나 같았다. 때로는 아들의 고모였으며, 내 아내의 언니였다. 여러모로 우리가 의지를 많이 했다. 그만큼 마음씨도 고운 친구였다. 최근 한 달 전쯤 육지에서 온 친구분들과 우리 가족과 다 같이 저녁을 함께 했었다. 아무렇지 않게 일상이었던 즐거운 저녁 자리 였다. 다만 그 저녁이 함께 하는 마지막 식사가 될 줄은 몰랐다.

눈이 많이 오던 12월 말 갑작스러운 소식에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 연락을 받고 부라부랴 응급실에 갔을때는 이미 고인이 되어있었으며, 얼굴도 볼 수 없었다.

정신없이 장례의 절차를 마치고, 부모님과 동생분을 모시고 고인의 집을 들렸다가 공항으로 모셔다 드리는 길에 한없이 우시는 어머님의 탄식에 난 표정의 관리를 할 수 없었다.

이제 나는 제주에서의 남은 일들을 정리해야 한다. 고인의 짐을 정리하고 가족분들에게 잘 보내드려야하며 회사 자리도 정리해야한다. 잘 보내야한다는 생각뿐이다

2021 작가 김초희 달력 판매

구매 가능 링크 : https://forms.gle/yuPDxEN38prD24Bn6

미국 담배의 대명사인 말보로는 1950년대 즘 강한 이미지의 말보로 맨을 등장시키고 지금까지 누가 봐도 말보로 광고임을 알 수 있는 광고를 꾸준하게 사용해왔다. 마케팅 담당자의 주 역할은 컨셉을 유지하기 위한 이유를 찾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 같은 컨셉의 달력을 3년째 판매하고 있다. 아티스트인 작가님은 이리저리 개선도 해보고 싶고 리서치도 하면서 개선품을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지만, 난 이것도 하나의 정체성이라는 것으로 보게 되는 것 같았다. 특히 그림이 완성도가 더욱 높아지면서 이제는 탁상에 두고 보는 시선 환기용 달력으로 그 역할을 넘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력을 같은 컨셉으로 10년간 만들고 사람들이 사랑해 주는 것(그게 많은 분들이 아니더라도) 이게 나의 “작가 김초희의 달력”을 프로듀싱하는 입장이다.

보자기 포장으로 변경되면서, 이제 내 자리에 두고 보는 달력보다, 연말에 한 해 동안 고생한 동료에게 코로나로 인해 뜸해진 보고 싶은 지인에게, 항상 고마운 은인에게 작가의 따듯한 마음으로 그린 그림이 있는 달력을 선물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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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왕

아들이 다니는 유치원에서 독서통장을 주며 150권의 책을 읽으면 독서왕이 된다고 했다 자기 전 잠깐씩 책을 읽어주는 습관이 들고 있는 터였다 그마저도 아내가 읽어주는 편이라… 150권 중 나랑 읽은 것은 20권도 안되었다.

가족이 잘 준비를 다 같이 하고 나면 누워서 책을 읽어야 하는데 왜 그리 귀찮고 피곤한지 모르겠다. 아들에게 오늘은 책 읽지 말고 그냥 자자며 강제로 불을 껐다.

다음날 출장 중에 아내가 말해준 이야기는 나를 매우 부끄럽게 만들었다 정우가 자기는 독서왕이 되고 싶은데 책을 읽어 주지 않아 속 상고 자기도 친구들처럼 독서왕이 되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벼락치기하듯이 책을 읽어주었다 그리고 아들은 독서왕이 되었다며 독서왕 풍선을 받아왔다. 그리고 유치원 선생님이 “정우가 우리 반에서 3등이에요!!” 라며 새 독서통장을 주었다.

뭔가 억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