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와 ‘감사합니다’의 차이는 무엇일까 항상 의문이 들었다.
처음에는 ‘감사합니다’가 더 정중해 보였다. 그런데 쓰면 쓸수록 ‘고맙습니다’가 더 따듯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고맙습니다를 더 많이 사용 했는데 특히 공식적인 메일 또는 직책이 많이 높으신 분에게 사용할때 마음이 불편했다.
결국 찾아봤다. 국립국어원의 질문게시판에 나랑 비슷한 생각의 질문과 답변이 있었다.
문의하신 ‘감사합니다.’와 ‘고맙습니다.’는 그 뜻에서 별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그 의미를 살펴보면, ‘고맙다’는 ‘남이 베풀어 준 호의나 도움 따위에 대하여 마음이 흐뭇하고 즐겁다.’라는 의미가, ‘감사하다’는 고마움을 나타내는 인사로 ‘고마운 마음이 있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요즘은 ‘감사하다’가 ‘고맙다’보다 격식을 갖춘 말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올바르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와 ‘고맙습니다.’ 모두 쓸 수 있습니다. 다만 ‘고맙습니다.’라는 표현을 권하는 것은 가능하면 고유어를 쓰라는 뜻에서입니다.
참고로 ‘감사(感謝)’는 중국어에서도 쓰이고 있고, 비록 17세기의 원본이 전하지는 않지만 우암 송시열 선생의 ‘계녀서’에도 등장하므로 일본에서 만들어진 말이라는 것은 좀 더 확인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감사’는 이미 우리말에서 확고한 위치를 가지고 널리 사용되고 있으므로 우리말로 간주하여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고맙습니다’를 사용해도 될 것 같다.
찾다보니 맘에 드는 기사를 더 발견했다. 특히 마지막의 내용이 맘에 와 닿았다.
요즘 젊은이들이 예전처럼 새로운 말을 한자로만 만들어야 한다는 편견에 구애받지 않고, ‘밀당’처럼 일단 낱말을 막 만드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이 과정에서 좋은 말은 살아남을 테고, 설득력이 없는 말은 생명력을 얻지 못한 채 사라질 것이다. 기성세대는 용기가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말을 많이 만들어내지 못하고 한자나 영어를 써 버렸다. 그런 면에서 기성세대는 오히려 창조적이지 못했다.
언어는 살아 숨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