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술먹는데 비트코인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혹시 몰라 전액을 날려도 크게 배 아프지 않은 돈이 있다면 넣어두고… 한1년 푹썩히라고 이야기를 들었다. (세상에 날려서 배 안아픈 돈이 어디있냐)
우선 한달벌어 한 달 사는 월용직 노동자에게 여유 자금은 없었고 원래 돈넣고 돈먹는 류의 재테크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생각해보면 집 값은 떨어진적이 없고, 주식도 결론적으로는 다들 올라 있었다. 길게 생각하면 경제는 발전할것이라 문제가 없을 듯 싶었다. 또한 거래소 사이트를 알아보니 IT의 대기업이 투자하거나 자회사인 경우가 있어서 안심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11월 29일 결혼기념일이라 휴가를 내고 돈을 좀 걷어 모아서 upbit.com(업비트)에 계정을 파서 소액으로 모두 비트 코인을 구매했다. 그 후 나는 시간날때마다 차트를 보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볼줄도 몰랐지만 몰라도 차트를 봐야 안심이 되었고, 떨어지면 떨어져서 불안, 오르면 올라서 불안한 상태가 지속되었다. 뭐 넣어두고 잊어?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앱을 지웠다가도 다시 깔게 되는데 무슨…
마침 작전 인지 모르겠지만 11월 29일부터 12월 9일까지 딱 2배를 치고 올라가고 있었고… 난 이쯤부터는 인생의 덧없음을 느꼈다. 내가 한게 없는데 돈이 벌리고 있었다. 그러다 바로 지표가 빠지기 시작하는데 추락하는 데는 날개가 없었다. 나는 불안해서 견딜수가 없었다.
그래도 수익은 50%정도 되었고, 그냥 모든 돈을 빼고 앱을 지워버렸다. 마침 노트북을 하나 사는데, 이 돈을 보태기로 했다. 물론 지금의 노트북이 나중에 차가 되고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계속 들고 있으면 난 아마 계속 시간 날때마다, 자다가 깨서 차트를 볼 것 같았다.
난 간이 작아서 돈 벌 팔자는 아닌가부다.
그냥 월용직 노동자나 계속해야겠다.
하지만 고민이다(100만원 넣어두고 한 1년 버텨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