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전시를 준비하면서 여러 가지를 준비한다. 동시에 달력도 같이 준비하느라 전에 없이 바쁘게 살고 있다.
아내가 달력 시안을 만들고 보여주면 내가 검토의견을 내고 리플릿을 만들어서 보여주면 난 또 그거에 대한 검토의견을 낸다.
한 번에 되는 적이 없다. 야심차게 준비해 보여준 시안에 난 한 번도 좋은 이야기를 내준 적이 없다 아내는 그럴 때마다 실망과 원망의 표정을 숨기지 않는다. 그래도 난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보낸다.
그래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믿는다. 각자의 개성이 만나서 충돌하는 부분이라고 그래야 다좋은 결과가 난다고 믿는다.
이 시각은 직장에서도 유효하다.
항상 나의 생각이 옳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라보고 일처리를 해왔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안 되는 일은 안되는 거다.’ 라는 생각으로 일의 이야기를 하다가 “뭐 다 안된데”라는 푸념을 들었다. 애써 못들은 척 하고 넘겼지만, 이 부분이 마음에 계속 남았다. 판단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아니라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사람 취급을 당한 느낌이었다.
오늘 밤은 여러 의미로 긴 밤이 될듯하다. 다행히 2차 백신을 맞은 아내는 힘든 상태에서도 시안과 리플릿 모두 완료하고 잠을 청하고 있다 후유증이 없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