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목요일까지 판교에서 근무를 하다가, 제주로 복귀하여 금요일은 제주 사옥에서 근무를 한다. 항상 약간 들뜬 마음이 드는 금요일이지만, 마음을 다잡고 업무에 집중하려 한다. 이곳에서는 날 찾는 사람이 많지는 않아서, 밀린 업무들을 처리하기 좋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수십 명의 개발자들이 한 공간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의논하는 소리도 가끔 들리긴 하나, 보통은 키보드 소리와 마우스 소리가 많이 나곤 한다.
갑자기 11시가 되자 적막이 흘렀다. 키보드 치는 소리조차 나지 않더라. 22분이 넘어서야 갑자기 웅성웅성하고, 키보드 치는 소리가 들렸고, 사람들이 삼삼오오 식사를 하러 가는 것 같았다. 아내에게 결과를 카톡으로 보냈지만 가지 않았다. 나 같은 사람이 한둘이었겠는가?
2016년 12월에 경험하면서 이런 일이 또 있을까? 그럴 리 없겠지 싶었다. 그런데 또 일어났다. 이쯤 되면 세 번째도 가능할 것 같았다. 세 번째는 없길 바란다.
오늘 난 아들에게 아침에는 오일러를 이야기 했지만, 저녁에는 탄핵을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어떤 식으로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지만, 하긴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