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솔직한 의견을 받기 위해 보통 난 의견을 구 할 때는 익명으로 받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이번에 조직진단을 하는 설문을 진행해보았는데.(나도 안다. 이게 얼마 효과가 있을지.. 무슨 의미가 있을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래도 해야지..) 내외부에서 나오는 의견은 역시 설문에서의 질문에 대한 내용의 문의보다는 익명이라 했는데 소속과, 연차를 받으면 익명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사실 대부분이 아니라 의견 중 100%였다.)
사실 소속은 소속 저마다의 특징이 있을 것이라 구분해서 취합하려 했고, 많은 참여를 하기 위해 소속 별로 참여율을 알고 싶었었고 연차는 연차 별로 느끼는 부분이 조금은 다르기에 그것을 데이터의 용도로 삼고 싶었는데, 저마다 느끼는 입장은 달랐다.
사람들에게 누가 어떤 이야기를 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솔직한 데이터를 받고 싶은 것이니 맘껏 쓰시라 해도 눈치만 보는 느낌이다.
암튼 실명으로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지만, 내용이 모두 진솔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말도 안 되고 근거도 없는 비방도 있으며, 가끔은 욕도 쓰여있다. 항상 익명으로 설문을 받은 경우 그 내용을 읽어보면 일부의 막말로 마음의 상처가 많이 된다. 또한 쓰는 사람은 얼마나 무거운 마음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쓰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불편함이 생기는 이런 익명 설문을 계속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익명 설문이 필요 없을 만큼 열린 소통을 하는 것이 좋겠지만, 평가자와 피평가자 간의 관계 그리고 직책의 관계가 존재하는 한 진정한 소통이 가능할까 싶다. 이런 걸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잘 모르겠다. 사람이 제일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