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오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과 가장 설레었던 부분은 음식점을 찾아다니는 것이었다. 육지에 즐겨가던 맛집을 자주 못 간다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었고, 이제 제주에서의 맛있는 집을 찾으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음식점을 다니다 보니 기록이 필요했고, 내 주관적인 입맛에 대한 평가도 남겨놓고 싶었다. 그래서 블로그를 별도로 생성해서 관리하다가, 카카오플레이스가 오픈을 하게 되었을 때, 애사심의 마음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카카오플레이스의 가장 큰 장점은 식당의 리뷰를 남기기 쉽게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사진을 찍고(보통은 음식이나 공간을 찍는) 그 사진을 리뷰의 사진으로 선택하게 되는데, 사진을 먼저 선택함으로 사진에 담겨있는 위치정보로 식당을 제안해주니, 난 지도를 열어서 장소만 확인하고 리뷰를 작성하면 된다.
그런데 꽤 오래 지난 일이지만 카카오플레이스는 서비스를 접었고, 카카오 맵으로 데이터가 이관되었다. 카카오 맵은 지도가 우선이고, 리뷰는 부가정보이기 때문에 리뷰를 올리는 행동이 상당히 까다로워졌다.
사진을 선택하면 되었던 일이 식당명을 검색하고 찾아서 하단으로 스크롤을 내려서 별점을 선택하고 사진을 선택해야 했다. 앞뒤가 바뀌었을 뿐일 수도 있으나 동작이 늘어난 건 사실이다.
난 그렇게 카카오 맵에 음식점, 맛집의 리뷰를 남기는 일을 접었다. 사용자가 떠나는 건 다른 이유가 없다. 아주 조금 귀찮아졌기 때문이다.
맛있는 걸 먹고 즐기는 입장에서 기록을 남기기 위한 쉬운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아내는 그냥 기본 노트 앱에 작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