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왕

아들이 다니는 유치원에서 독서통장을 주며 150권의 책을 읽으면 독서왕이 된다고 했다 자기 전 잠깐씩 책을 읽어주는 습관이 들고 있는 터였다 그마저도 아내가 읽어주는 편이라… 150권 중 나랑 읽은 것은 20권도 안되었다.

가족이 잘 준비를 다 같이 하고 나면 누워서 책을 읽어야 하는데 왜 그리 귀찮고 피곤한지 모르겠다. 아들에게 오늘은 책 읽지 말고 그냥 자자며 강제로 불을 껐다.

다음날 출장 중에 아내가 말해준 이야기는 나를 매우 부끄럽게 만들었다 정우가 자기는 독서왕이 되고 싶은데 책을 읽어 주지 않아 속 상고 자기도 친구들처럼 독서왕이 되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벼락치기하듯이 책을 읽어주었다 그리고 아들은 독서왕이 되었다며 독서왕 풍선을 받아왔다. 그리고 유치원 선생님이 “정우가 우리 반에서 3등이에요!!” 라며 새 독서통장을 주었다.

뭔가 억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