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일이었어.

우리 부부는 아들이 생기기 전에는 싸운 적이 없었다. 항상 즐겁게 살고 서로를 배려했었는데, 최근의 경우를 보면 사소한 대화를 하다가도 감정이 상한 적이 많았다. 난 그 이유가 궁금했다.

꽤 많은 시간을 고민하고 생각한 후의 결론은 대부분의 다툼은 아들을 키우는데서의 의견 차이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아 하나의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 때문이구나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는 연말을 맞아 달력 작업을 하게 되었고, 아내는 예술가의 입장으로 나는 제작자의 입장으로 되어 업무적 접근을 하게 되었다. 진행 시 당연하게도, 상반된 입장과 시각을 가지는 우리는 당연히 의견 충돌이 있었고, 그때 번뜩이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느낌은 흡사 정우의 일로 타툴 때와 같은 기분이었다.

다행이다. 시간의 흐름과 애정의 줄어듬이 아님을 깨닫게 된 순간 아내가 더 사랑스러워졌다. 아내랑 일만 안 하면 모든 게 해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