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Je-ju

2014

많은 일이 있었던 한 해 였다. 그중에서도 결혼을 한것이 가장 큰 일이었는데.

결혼이란게 뭐랄까 큰 이벤트이고 신상에도 변화가 많이 생기는것이다 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이제 어떤 의사결정을 할때 혼자 결정을 하면 안된다는 것인데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축가에서처럼 “몇번인가 이별을 경험하면서” 닫혔던 마음이 어렵게 열리게 해준(내 나름대로는 어렵게가 맞다) 내 평생의 반려자에게 고맙다.
이제 와이프와 함께 제주에서의 삶을 좀 더 윤택하게 보내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그 외에는 세상이 너무 어지럽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너무나 비논리적이고 상식선에서 움직이지 않으니 더욱 그런것 같다. 내가 상식적인것이 아닌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할 정도니… 이러한 환경을 만들어준 사회지도층에게 고맙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 이게 가장 원하는 상태가 된지 너무 오래 되었다. 그것이 나에게 가까운 사회부터 조금은 먼 사회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
가끔은 쓴 웃음을  짓고 냉소를 하게 만드는 상황이 많이 발생되는데 이게 내가 늙은건지… 아님 내가 모르는 세상이 아직 많은건지 모르겠다. 중년의 사춘기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살아있음, 가끔은 웃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내년에도 잘해보자.

아이러니

요즘 내상태가 그냥저냥 피곤해서 미치겠다.

  • 입은 근질근질해서 미치 겠는데… 오히려 말하기가 두려워진다.
  • 살 빼느라 먹는걸 줄이고 있어서 뭐든 다 먹고 싶은데 회식 가기는 싫다.
  • 제주는 너무 좋아지는데 제주에 있긴 점점 싫어진다.
  • 답은 있지만 정답은 아닌것 같다.
  • 결혼 준비는 힘든데 정작하는건 없다.
  • 스트레스 안받는 성격인데 스트레스는 만땅이다

제주 먹거리 블로그

제주에 적을 둔지 오늘이 정확히 11개월째다.

그렇다 벌써 그렇게 되었다. 그동안 실컷 먹고 마셨으니 이제 정리를  해야겠다.

예전에 만들어서 가끔 Path와 동기시켜 사용했던 텀블러를 쓰기로 했다.

맛이 있던 없던 특이 하던 안 특이하던 내가 먹는건 다 올려 보려고 한다.

그렇다 주소는 deute.tumblr.com 이다. 내 개인적인 평가니 절대 믿지 말도록

맥북 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맥북을 새로샀다. 2년넘게 써오고 있는 맥북에어가 하드의 공간부족으로 숨이 헐떡헐떡 거리고 있어서 업무용으로 쓰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마트 신제주점에서 그냥 맥북 프로 를가리키면 “이거주세요”라는 대사로 노트북을 샀다. 돈없어 죽겠는데 생각보다 쿨하다.

노트북을 사와서 마이그레이션을 하려했으나 회사 네트웍은 잘안된다. 결국 불타는 금요일 난 집에 그냥 와서 하염없이 맥북에어의 모든 데이터를 새 맥북으로 옮겼다. 외장하드를 하나 사용해서 타임캡슐로 백업하고, 새 맥북에 백업한 데이터를 푸는 방식으로 했다.

그리고 맥북 박스를 빈 박스 놓는 책장위에 두었는데… 애플마크가 꽤많다…
아 이제 앱등이라는 말에서 피할수가 없는걸까…

인터넷을 켰다. 레티나라 그런지 각종 사이트의 이미지가 선명하게 보이지않는다. 그리고 일반 글자는 정말 깔끔하게 보인다. 눈에 익지않아  좀 거슬렸지만 뭐 금방 나아지겠지..

15년전의 나와의 대화

20살 즈음 그때는 영화를 다운로드 한다거나 케이블TV도 신청할 생각을 못했더랬다. 결국 영화를 보려면 영화관을 방문하거나, 가까운 비디오 대여점에 가서 비디오를 빌려야 하는데 영화 한번 보는데 2000원은 혼자 살던 가난한 나에게는 참으로 애매한 돈이었다. 내가 돈이 어디있나?

결국 망한 비디오 가게에서 대여료에 천원 더해 쇼생크탈출을 사서 몇 십번이고 보고 그랬더랬다.
그 당시 같이 살던 형은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며 TV에 자막 나오는 부분을 종이로 붙여놓고 보는 만행을 저질렀고, 나이어린 난 그냥 대사를 외울 수 밖에 없었다.

그 이후 15여년이 지금 지난 지금 갑자기 난 쇼생크 탈출이 보고 싶어졌고 그것을 블루레이 디스크로 구매해 보게 되었다. 쇼파에 누워서 쇼생크 탈출을 보면서 난 15년전의 나와 이상야릇한 대화를 하게 되었다.

현재의 내가 보는 15년전의 나는 20살이었고 술도 먹지 않았으며, 모든 행동에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허세가 심했고, 앞날에 대한 불안함을 감추기 위해 더욱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

15년전의 나는 현재의 나를 보며 믿을수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일단 얼굴조차 알아볼 수 없을 만큼의 그 살들은 어서 생긴건지… 그래도 대충 잘 먹고 잘 살고 있네 , 아직 결혼도 안하고 뭐 하냐? 라는 반응을 보였다. 강산이 한번 반이 변한다는 긴 시간의 15년이다. 그리고 꺠보니 꿈이었다.

15년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난다. 어떤 영화에서 말했듯 얼굴보면서 전화하고, 물도 사먹을거라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15년전 내 컴퓨터는 하드가 8기가였는데 지금 내 컴퓨터에 하드는 2테라가 좀 넘는다. 티비는 25인치 브라운관에서 43인치 LCD로 변했으며 모니터 또한 17뽈록이에서 24이 LCD듀얼로…
내 주변 상황도 변했지만 나도 많이 변했다. 그때만 해도 내가 이 일을 하면서 돈을 벌지 몰랐다. 그리고 내가 제주에서 이렇게 살 줄 알았겠는가?(15년전에는 제주에 와본 경험도 없다.) 사람의 앞날은 그만큼 모르는 것이다.

다시 한번 깨달았다. 5년후의 나의 모습, 10년후의 나의 모습 따위는 예상해봐야 소용 없다는 것을,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것이 나에겐 맞는다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