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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리퍼 교체, 백업 암호화

추석 연휴의 시작인 (2017년 9월 30일) 토요일에 잘 쓰던 아이폰이 그냥 꺼지더니 다시 안 켜졌다. 다행히 나의 아이폰은 구매한 지 1년이 아직 되지 않은 리퍼 대상이었고, 바로 AS를 맡기러 갔다. 물론 AS 맡기기 전에 백업이 우선이었지만, 켜지지 않는 단말기를 백업할 방법은 없었다. 다행히 9월 20일에 백업 본이 있었고 더 다행히도 백업 암호화가 되어있어 공인인증서 등의 앱 데이터와 각종 정보들이 같이 백업되어 있게 된다. 물론 설치한 앱의 레이아웃 배치까지 기억하고 있어 복원 시에 상당히 편리하다.
백업 암호화 기능 활성화물론 설치한 앱의 배치까지 기억하고 있어 복원시에 상당히 편리하다.

사실 핸드폰을 처음 사서 필요한 앱을 설치하고, 배치하고 각 앱을 설정하고 금융 앱의 경우 공인 인증서를 발급하고(카뱅으로 바꿔서 이제 이순서는 불필요해졌지만) 이런 절차들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복원 화면

복원 시에는 원하는 백업으로 복원하기 위해 Shift 키를 누른 채로 백업 복원을 하면 백업 버전을 선택할 수 있다.

select backup version

9월 30일에 맡긴 아이폰은 제주 그리고 11일간의 명절 연휴를 통해 보름 만에 리퍼폰을 받을 수 있었고, 임대폰으로 아이폰6를 받아서 복원하려 했으나 임대폰이 16G여서 복원할 수 없었다. 그후 리퍼폰을 받아서 나의 원래의 아이폰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면 백업 암호화를 해보자. 세상이 좀 더 편해질 것이다.

그리고 자주 백업을 해야겠다.

백업은 애플사이트가 잘 설명해 두었다.

명절

이번 명절 기간 중 SNS에는 유난히 – 내가 SNS를 많이 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 명절 상차림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보였다. 여자는 왜 식모처럼 음식 준비를 해야 하는가? 효도는 셀프, 내조상도 아닌 남편의 조상을 내가 왜 모시냐는 등의 메시지였다.

난 우선 저런 주장에 대해 모두 타당하고 옳다고 본다. 하지만 내가 여흥을 즐기기 위한 SNS에서 성 대결 구도로 흘러가는 내용을 보는 것은 편하지 않았다. 누가 뭐라 그래도 나는 남자고, 명절만 되면 일을 하지 않는 성별이 되어있었으니까.

우리 집은 애초에 차례나 제사를 지내지 않았다. 친가는 친척이 거의 없고 부모님이 그런 것을 별로 안 좋아했기 때문이다. 우리 엄마는 어린 나에게 명절의 분위기를 알 수 있게 하기 위해 명절 때는 외갓집으로 보내고는 했었다. 본인들은 놀러 가고…(부러웠다) 난 외갓집에 가면 외부인이었기 때문에 눈치를 보면서 일손을 거들었다.(눈치를 주거나 구박을 당한 건 아니다. 나 나름 귀한 자식이다. 내가 그냥 눈치를 본거지. ) 더구나 외가도 남자가 일손을 거드는 것에 인색한 집은 아니었다. 그렇게 자유롭게 명절을 보냈고, 그것도 커서는 그냥 명절에 각자 알아서 지내고 밥이나 한 끼 먹는 정도로 마무리했었다.

그러다 결혼을 하게 되고 내 사랑하는 아내도 시댁이라는 게 생기게 되었는데… 우리 엄마는 시댁으로 오지 말라고 했다. 제주도에서 여기저기 다니기 바쁘니 한 곳만 가거나 서울역에서 만나고 처가로 바로 가라는 뜻이었다. 우리는 그래서 울 엄마랑은 밖에서 맛난 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두런두런 하다가 헤어지게 되었다.

아내는 명절의 여성들의 어려움을 조금은 덜 경험하게 되었다. 심적부담은 크겠지만, 그래도 고통스러운 다른 많은 며느리보다는 편해 보였다. 나의 노력이 아니었다. 순전히 어르신들의 배려였다.(이것 또한 나의 편견일지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게 남녀 문제만일까…? 세대 간의 문제는 아닐까? 사회문화가 변해가면서 생기는 과도기라고 봐야 할까?

음 잘은 모르겠지만 단순한 문제는 아닌 것은 확실하다. 우선 성별에 상관없이 같이 동일하게 한번 일해보았으면 좋겠다. 그게 처가이던 친가이던 말이다.(장모님 저도 일하고 싶어요 ㅠ_ㅠ) 평소에 집안일을 도와주는 남편이 아닌 함께하는 남편인 것처럼 말이다.

대인관계능력

최근 청소년의 폭력에 대한 뉴스가 많이 눈에 보인다.

어느 주말 우리 가족은 서귀포로 나들이를 가는 중 이었는데, 학교 폭력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착한 우리 아내는 커서 정우가 그런 사건에 휘말리지 않고, 착하게 크면 좋겠다고 했다. 그 말에 나도 당연히 동의 했지만, 바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난 내 아이가 당연히 가해자도 아니었으면 좋겠고 피해자도 아니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방관자가 되지도 않았으면 좋겠어. 내일 아니라고 그냥 애써 무시하고, 모른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

어느 사람, 생물 하나 무시 하지 말고, 내 주변에 함께 하는 모든 것을 아끼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떳떳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했던 건데…

이야기를 하며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주변의 사람들과 주변의 상황, 그리고 일, 동료, 그리고 나 자신에게 떳떳한 마음으로 대하고 있는가?’ 금방 결론 지을 수 있는 답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하나의 길이 될 것 같았다.

마침 회사 동료들에게 대인 관계 능력 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하게 될자리가 있었다.(부끄럽지만) 난 그자리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대인 관계 능력에 대해 제가 생각하는것은 이랬어요. 나랑 함께 일 하는 사람을 만족시키고 내가 하는 일의 결과로서 생긴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을 만족시키며, 마지막으로 그 일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만족 시킬 수 있는가를 항상 고민하면서 일을 하다보면, 전부는 아니어도 많은 상황과 사람들을 만족 시킬 수 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해요. 이해관계자들이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서로를 배려한다면 웃으면서 즐겁게 일할 수 있지 않을까요?”

가장 중요한건 나를 만족시키고 나에게 떳떳한거다.

아들일기 17개월~21개월중 물…

정우는 비가오면 생기는 물 웅덩이에서 첨벙첨벙 하는 것을 상당히 좋아한다. 비가 오면 아파트의 공터 곳곳에 물 웅덩이가 생기는데, 거기에 데려가면 정우가 막 뛰어다니는 방식이다. 아무래도 그 느낌이 나쁘지는 않은가 보다. 엄마는 그런 아들을 보며 장화도 사주었다.

전날 비가와서 물 웅덩이가 형성되어 있었고, 당연히 난 장화를 신겨서 같이 나갔다. 정우는 웅덩이를 보자마자 신난 표정으로 웅덩이 쪽으로 뛰어갔다.

생각해보면 ‘섬에서 태어난 아이인데 물을 좋아하는건 당연하겠지? 여름이 되면 바다에서 놀아야겠구나!!’ 라고 생각했고 흐뭇한 생각을 하며 놀아 주려는 순간…

아들은 첨벙첨벙을 지나쳐서, 내 손을 잡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내 차를 가리키며, 빨리 태워달라는 듯한 행동을 했다. 그냥 차안의 아이패드로 동영상을 보고 싶었나보다. 젠장;

그리고 여름이 되었다.

섬 아기 정우는 물을 질색했다. 여름 내내 바다, 수영장에서 노는 것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 했다.
내륙 출신 엄마는 실망이 컸다. 그렇게 여름은 끝났다.

집에는 주인의 이쁨을 받지못해 바람 빠진 튜브와 물놀이 용품들이 서럽게 베란다에서 내년 여름을 기다리고 있다.

 

 

아들일기 – 21개월

요즘 아들은 “아니?”를 제일 많이 이야기한다.

“아들아 밥먹을까?” “아니?”, “씻을까” “아니?” 등등등
뭐할까? 그럼 아니라는말을 제일 많이 한다.

문제는 하고 싶은것 같은데도 무조건 “아니?”를 하고 본다는것이다. 다행인건 좋아하는것을 하자고 할때는 습관적으로 “아니?”를 하고 자신도 놀라는듯한다.

“정우야 과자먹을까?” “아니?”(흠칫!)

뭐 이런식이다. 그래서 그것을 이용해 보기로 했다.

“정우야 이제 샤워할까? ” “아니?”

“그럼 샤워하지말까?” “아…응!”

얍삽한거는 누구 닮은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