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이 지나던 어느날이었다.
정우가 설 무렵이었는데, 정우는 일어나면서 잡을것이 필요 했는지는 몰라도 앉아있는 엄마의 머리칼을 자주 잡고 일어났다.
초희는 자기의 머리가 잡히는게 싫었지만, 귀여운 아들의 행동이고, 일어선다는 아이의 새로운 시도에 그 고통을 참는 것 같았다. 그래도 머리채 잡히는것이 안 아플리가 없고, 그리고 한두번이면 몰라도 계속적으로 잡히는게 기분이 좋을리가 없다.
한번은 머리를 잡히다 못해, 화가났는지 정우한테 화를 내며 울면서 이렇게 말했다.
“정우야 엄마 머리 잡지마. 머리 자르면 안된단 말야. 엄마 단발머리 하면 엄청 바보같단말이야 ㅠ_ㅠ!!!”
이 심각하고 짜증나는 상황을 가만히 보고 있던 나는, 웃음을 참느라 죽는줄 알았다. 그리고 상상했다… 단발의 아내를…
두번째 이야기
엄마와의 분리불안에 항거하여 정우는 엄마의 배꼽에 심취해있다.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을 깨무는데 논리적으로 움푹 패인 부분을 어찌 깨물 수 있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그것을 느껴보고자(사실은 엄마가 짜증을 내기에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정우가 내 배를 보더니 그냥 지나갔다.
‘털 때문일까? 살이 많아서 일까? 아님 무슨 냄새가 나나??? 아닌데 잘씻고 있는데… 그럼 제모를 해야할까??? 살을 빼야할까?’
하는 고민에 빠졌고 나는 결론을 냈다.
‘살을 빼는 것보다는 제모를 하는것이 쉬우리라…’
제모를 했다. 그리고 정우는 또 무시했다. 아까운 내 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