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1년 전 오늘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그리고 한 달 정도만 있으면 또 새로운 가족이 생긴다.
제주에 온지 2년은 넘었고, 내가 다니는 회사는 새로운 시작을 하고 있으며, 나 또한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있다.
인생을 살면서 이렇게 짧은 시간에 엄청난 일을 많이 경험하긴 힘든데(사실 누구나 자신의 인생은 드라마틱하다고… ) 올해는 정말 그랬다…
결혼을 하고(작년이지만), 큰 빚을 내고, 처음 집을 사고, 아이를 갖고, 회사가 분할이 되고, 처음으로 직무를 바꾸고…
새로운 경험을 하기 전에는 항상 난 겁을 먹고 많은 고민들을 하는 편이다 며칠 밤낮을 못 잘 정도로, 그러다가도 그 일이 막상 일어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정신없이 살다가, 아… 살고 있음을 느끼게 될 때, 그때는 이미 많은 걸음을 걸어온 후였다…
이렇게 살다가 나중에 늙어서.. 2015년에 대해, 그땐 그랬지 하며 감미로운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열심히 살자!
hanrss 종료
웹용 rss reader 중 국내에서는 독보적인 서비스 였던 hanrss에 5월 31일 종료 되었다고 한다.(아직 살아있긴하다)
현재 나는 feedly를 쓰고있긴한데… 그래도 구글리더 종료시에도 받았던 같은 느낌이 있다.
한때 붐처럼 블로그가 인기가 있던 시절이 있었다. 출근을해서 몇시간은 그 날 업데이트된 블로그의 feed만 보던 그런 시절이…
근데 지금은 feed를 한번 훑는데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않는다. 생산되는 글의 양이 적거나, 아님 내가 글이 왕성하게 생성되는 좋은 블로그를 못 찾거나, 찾을만한 열정이 사라졌다거나…
뭐 내블로그에도 글을 잘쓰지않으니 두가지다일것같다. 결국 내가 게으른걸로…
암튼 뭐가되었든 구글리더와 한RSS의 종료는 블로그 시대의 종료를 이야기 하는것 같아서 그냥 개인적으로 기분이 그렇다.
뭐 세상은 계속 발전하는것이겠지만…
“블로그” 하면 요즘은 네이버블로그를 많이 얘기하던데… 네이버 블로그의 feed는 왜 품질이 그것밖에 안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줄바꿈이라도 지원해주지…)
그동안 고생하시고 수고해주신 hanrss분들 고맙습니다.
chohui.com
와이프가 블로그를 만들었다.
평소에 그림을 그리는걸 좋아하는 친구였으나… 결혼준비와 결혼, 그리고 이사등의 이벤트를 겪으면서 그동안 그림을 많이 그리지 못했는데…
이제는 다시 그림을 자주 그려 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라 한다.
자 세속적인 남편은 예술에 대해 잘모르니 이렇게 밖에 할말이 없다.
“돈많이 벌어와~~~”
와이프의 블로그는 초희닷컴이다. 네이버 블로그였지만 텀블러로 이사했다..
자주 들어가보자~ 피드걸자~
미래에 대한 두려움
결혼을 해서 인지는 몰라도, 요즘 앞으로의 일들을 고민하는 시간이 늘었다.
당연하게도 난 내가 지금하고 있는 업무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 내천직이라는 생각도 하지만, 내 주변에서 나를 보는 시각은 그러지 않은것 같고… 더구나 제주에서는 한정된 직업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 고민이 많다.
처음 제주에 왔을때는 나만의 아이템을 찾아서 음식점을 하던, 까페를 하던, 라면이라도 팔 수 있을것 이라 생각했다. 개발자의 끝은 치킨집이라 하지 않던가? 근데 자영업이 쉬운게 아니라는 이야기가 계속 나와서 불안해진 상태다. 특히 “자영업 쇼크 봄은 오는가” 라는 방송을 보고 씁쓸하던차에 손님이 우리밖에 없었던 유명한 빙수 프렌차이즈의 대구 동성로점(와이프에게 들어보니 그 빙수집은 기막힌 입지이나, 입구를 찾기 힘들어 망해서, 몇번이고 가게가 바뀌었다고… 그리고 빙수를 먹다보니 손님들이 그래도 조금씩은 들어오더라… 근데 엄청 맛있었다 ㅠ_ㅠ)은 나에게 자영업은 안된다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마침 집도 구매했고 리모델링도 하게되어, 오프라인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게 되었다. 정말 힘든만큼 보람이 있는 일로 보였다. 오프라인의 일도 좋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다만 엄청 힘들겠지… 얼마전에 IT업체를 그만둔 중년가장이 가족을 모두 살인하고 잡혔다는기사를 봤을때 내 근심은 점점 커져만 갔다. 그렇게 이런 여러가지 생각이 들고 나서 요즘은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을꺼고 우유라도 돌리면 먹고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이야기를 어릴때부터 들었는데… 우리는 지금 현재에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 한 번쯤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결론은 지금에 최선을 다하자..(응?) 그리고 끊임없이 고민하자. 고민할 수 있다는것도 축복이다.
2014
많은 일이 있었던 한 해 였다. 그중에서도 결혼을 한것이 가장 큰 일이었는데.
결혼이란게 뭐랄까 큰 이벤트이고 신상에도 변화가 많이 생기는것이다 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이제 어떤 의사결정을 할때 혼자 결정을 하면 안된다는 것인데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축가에서처럼 “몇번인가 이별을 경험하면서” 닫혔던 마음이 어렵게 열리게 해준(내 나름대로는 어렵게가 맞다) 내 평생의 반려자에게 고맙다.
이제 와이프와 함께 제주에서의 삶을 좀 더 윤택하게 보내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그 외에는 세상이 너무 어지럽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너무나 비논리적이고 상식선에서 움직이지 않으니 더욱 그런것 같다. 내가 상식적인것이 아닌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할 정도니… 이러한 환경을 만들어준 사회지도층에게 고맙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 이게 가장 원하는 상태가 된지 너무 오래 되었다. 그것이 나에게 가까운 사회부터 조금은 먼 사회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
가끔은 쓴 웃음을 짓고 냉소를 하게 만드는 상황이 많이 발생되는데 이게 내가 늙은건지… 아님 내가 모르는 세상이 아직 많은건지 모르겠다. 중년의 사춘기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살아있음, 가끔은 웃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내년에도 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