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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참 좋아졌다는 생각

제가 처음 노트북을 사용했던 시기는 20살때 였습니다. 당시 센스 노트북(펜티엄 100)이었는데 사실 들고 다니기는 무리가 있을 정도 였죠. 핸드폰도 없었구요.

많은 시간이 흘러 12년이 지났습니다. 이번에 회사에서 팀빌딩 이벤트를 위해 우리회사의 모든 분들은 경주로 향하는 KTX를 탑승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경주를 가는것이 2시간도 채 안걸린다는것 입니다. 예전에 친척집인 안동을 가기위해 4시간 30분을 가던적도 있었는데 말이죠… 말이 시속 300Km 이지 10분에 50km 를 가는거라 생각하니까 정말 빠른게 느껴지더라구요. 동대구역에서 신경주까지 채 20분도 안걸리는걸 보고는 정말 놀랬습니다.

예전에 기차여행을 하는것은 참으로 고역이었습니다. 그 좋은 대한민국의 경치도 20~30분 보면 질리고 책을 보면 머리아프고 자도 자도 끝없던것이 기차여행이었죠.

그런데 이제는 KTX내에서 인터넷을 즐길수 있고, 무게가 전혀 부담되지않는 노트북을 가지고 저는 제 아이폰의 인터넷 테터링 기능을 이용해서 메일을 체크하고 웹 서핑을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낼 수가 있었습니다. 옆자리에 앉았던 신책임님은 그자리에서 강의자료를 뚝딱 만들어버리더군요.

시속 300km의 열차안에서 우리는 약간 느리긴 하지만 불편함없이 웹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워크샵에가서 회사에 일이터지면 pc방부터 찾았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세상은 얼마나 더 좋아질까요? 제가 그 변혁의 순간들을 잘 적응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요? 기술의 발전은 나에게 얼마나 큰기쁨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저희는 팀빌딩을 즐겼습니다.

(팀빌딩다녀왔다. 맥북에어 좋다. 라고 자랑하려고 쓰는글이에요 ㅋㅋㅋ)

맥북에어와 플래시 플레이어

이번에 나온 맥북에어를 구매하고 기다리고 있는데요. 이번 버전부터는 플래시 플레이어가 OSX에 탑재 되지 않은 채로 출시된다고 하네요. 이것때문에 사람들이 오해가 좀 많은것 같은데요. 무식한 제가 정말 놀란것은 저는 맥을 오랜시간 쓰고 있는데도 플래시 플레이어가 미리 깔려있는것을 몰랐거든요? =_=;;; 좀 창피한 얘기이긴합니다만… 암튼 애플의 대변인인 Bill Evans가 말한 애플의 공식적인 입장은

We’re happy to continue to support Flash on the Mac, and the best way for users to always have the most up to date and secure version is to download it directly from Adobe.

소비자가 항상 가장 최신이며 안전한 플래시의 버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맥북 에어에 Flash를 미리 설치하지 않았고, 이것은 회사 간의 이해관계와는 상관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쓰고 싶으면 알아서 써라 라는 것인데요… 이게 왜 이상한지 모르겠습니다. 윈도우도 플래시 플레이어 기본 탑재 안되어있는데요. 오히려 왜 이전에 플래시를 자동으로 설치된채로 배포했는지가 더 이상합니다.

또한 플래시를 깔수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기능을 제공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저는 이것도 이해가 안됩니다. 플래시를 제공하는것은 웹 페이지를 만드는 사람이고 웹 페이지를 만드는 사람이 대체 콘텐츠와 플래시 다운로드 링크를 제공하는것이 맞지 않을까요? <object> 태그는 위에서 말한방법을 모두 정의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표준이 있는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애플은 표준에 맞게 해당 기능을 제공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플래시는 모든 컴퓨터에 깔려있는 기본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브라우저의 일개(일개라고 하기에 영향력이 크긴 하지만) 부가기능이며 프로그램일 뿐입니다.

저는 애플이 항상 독단적으로 행동한다는 많은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기도 합니다만, 그것 떄문에 애플을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그들을 나에게 아직 실망을 안겨주지는 않았거든요. 그리고 아직까지는 그 독단적인 행동들이 정당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니까 빨리 맥북에어 보내주세요 … 흙흙

웹 브라우저

아시는분들은 다아시겠지만 제가 다니는 회사는 웹 브라우저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그런데 보통 이쪽 업계(웹)에 다니지 않는분을 만날때가 있는데 항상 저에게 “어떤일 하시는지…”를 물어보곤 하는데 이게 보통 난감할때가 아닙니다. 정말 잘 모를것 같은 어르신들 한테는 “컴퓨터 계통 일을 합니다.”라고 말씀드린뒤 추가적으로 더 자세히 물어보시면 그때서야 “웹 브라우저라는것이 있는데 그것을 만듭니다” 라고 말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웹 브라우저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죠… 웹 브라우저를 만든다고 얘기하면 “웹 브라우저가 뭔데?” 라고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이게 저한테는 약간 난감하더라구요. 설명을 잘해야 할텐데 무식한 제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윈도우에 보시면 e 모양 아이콘 있는데 그게 웹 브라우저의 일종이에요.”

라던가

“싸이나 네이버 들어가실때쓰는게 웹 브라우저에요”

정도로 이야기 하곤 합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아래의 영상은 작년에 조금 이슈가 되었던 뉴욕 타임 스퀘어에서 50명의 사람들에게 브라우저가 무엇입니까? 라고 질문했던 영상 입니다.

다시봐도 재미있네요.

네번째 웹 표준의 날

2006년 이었던가 아직 나이의 십의자리에 3자를 달기전에 그렇게 열심히 준비하고 사람들의 질책과 격려를 받으면서 웹 표준의 날을 했던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네 번째가 되었습니다.

“웹 표준의 날” 이러면 “너무 거창하지 않냐” 라는 생각이 항상 머리속에 자리잡고 있고, 이왕 큰 이름을 걸어버린거 “크고 제대로된 모임을 만들면 되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또 제 능력의 밖이라는 생각도 많이 들더군요. 어찌보면 홍대에서 만나서 밤새 술을 먹으면서 처음에는 다른 얘기를 하다가도 새벽만되면 웹 표준 얘기들로 밤을 지새우던 그런 일개 커뮤니티의 정모가 대표성을 띄는 이름을 가진 세미나로 발전을 했다는것도보면 참 아이러니하기도합니다. 처음에는 모여서 술이나 먹자는 모임을 이번 네번째 행사에서는 공식적으로 뒷풀이 없습니다. 라고 말해버리는걸 보면 말하면서도 좀 재수없기도 하고 “니가뭔데 사람들의 즐길권리를 빼앗냐” 라는 생각도 들고 여러가지로 고민이 많습니다.

항상 모임을 딱 준비를 시작하면 그때부터 안팎으로 바쁜일이 몰려 들어옵니다. 회사일도 바뻐지고, 개인일도 바뻐지고, 또한 웹 표준의 날 준비도 당연히 원할할수 없겠죠. 그래도 항상 자신의일처럼 도와주시는 많은분들이 있어서 웹 표준의 날은 모임자체는 빈약해도 마음만은 풍족하게 진행 할 수 있을것 입니다. 이번에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고 도움을 주시겠다고 말씀해주신 많은 분들께 “정말 고맙습니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더 많은 분들에게 함께하는 기회를 못드리는것도 정말 죄송하고.. 대기자 신청이나 사람 늘릴 수 없냐며 여기저기로 연락해 오시는들을 보며 참 미숙한 사람 하나때문에 여러 사람이 고생하는구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다음에는 꼭 충분한 공간을 만들어서 인원 제한 같은거 없이 모든 분들과 이 웹 표준의 날이라는 즐거운 행사를 같이 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오늘 오고싶은데 참석신청이 늦어서 못오시는분들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정말 죄송합니다. ㅜ_ㅜ

웹 표준의 날을 준비하기 위해 정말 많은 분들이 밤을 새가면서 준비해주셨습니다. 발표자료를 만들기위해, 이름표를 만들기 위해, 장소를 만들어주시느라, 상품들을 준비해 주시느라 많은 분들이 노력해 주셨습니다. 그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제가 더 열심히 발로 뛰겠습니다.(무슨 선거 유세같은데…)

저는 이제 웹 표준의 날하러 가야겠습니다. 4시간후 쯤 만나요:)

브라우저 차단과 no more IE6

예전에 개발자를 살려주세요 라는 캠페인이 있었습니다. IE6때문에 개발자가 힘드니 브라우저를 업그레이드 해달라는 내용의 캠페인이었습니다. 당시 찬반 논란이 많았지만 IE6를 업데이트 하자는데에는 큰 이견이 없었습니다.

이후 no more IE6 페이지가 생기고 서명을 받고있네요.
No More IE6 Korea
저도 IE6로 고생을 많이한 만큼 IE6 를 쉬게 해주자는 캠페인에 동의하고 지지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왜 IE를 강제업데이트 하지 않는지 참 궁금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훈스닷넷이라는 커뮤니티에서 더이상 IE6를 지원하지 않겠다며 IE6로 접속 하면 다른 브라우저를 설치할수있는 페이지로 이동하게 되는데요.
나름 결단을 내리신 것이겠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특정 브라우저의 접속 차단은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을합니다.
IE6을 공식적으로 지원 중단을 한 google의 경우나 no more IE에 참여하기로 한 어떤 사이트도 IE6를 차단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제가 활동하는 커뮤니티도 아니고 아는 사람도 없는 커뮤니티라 조심스럽기는 합니다만, 훈스닷넷의 이번 IE6 차단은 정말 안타까운일 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다음과 같은 이유로 말이죠

우리나라에는 현재까지도 IE만 지원하는 사이트들이 정말로 많습니다.
제가 다니던 회사였던 넥슨의 간판 게임인 메이플스토리의 한국 사이트는 IE만 지원 한다고 하고 있으며 아직도 많은 사이트가 “netscape는 지원하지않습니다.”라는 문구들을 alert으로 띄우고 사이트를 차단해 버립니다.
메이플스토리의 IE만 지원한다는 화면

많은 웹 표준 추종자들이 처음부터 말했던게 “모든 브라우저를 지원하라는것이 아니다. 적어도 웹사이트를 볼수만 있게라도 해달라”라는 얘기들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크로스브라우징 따위 얘기할 상황도 안되었었죠, 현재는 정말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IE6를 차단 하는것도 예전에 netscape사용자는 접근을 막았던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이제부터는 “IE6에서는 사이트가 이용 불가 하더라도 어쩔수없다. 참고 쓰던가, 다른 브라우저를 업데이트 하던가” 이런식으로 선택의 기회를 주는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IE6를 통한 접속의 차단은 선택의 기회를 주는것이 아닌 선택을 강요하는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IE6을 차단해서는 안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IE6를 차단한 사이트가 개발자 커뮤니티이기 때문입니다.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IE6를 차단 해버리면 그 커뮤니티에 즐겨가는 사람들은 어느샌가 자기가 작업한 페이지를 테스트 할때 IE6을 테스트 환경에서 빼버릴지도 모릅니다. IE6은 안맞추어도된다고 생각해 버릴지도 모르죠.
웹 페이지를 만드는 사람들(웹 퍼블리셔가 되었던, 서버 사이드 웹어플리케이션 개발자가 되었던)은 IE6를 잘 알고 테스트 하며 지원해야하는 마지막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IE6뿐만은 아닙니다.)
사용자에게 IE6를 업데이트하게 권유를 하더라도 개발자는 IE6을 언제나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것이죠.

물론 IE6는 현재 계륵같은 브라우저입니다. 다른 브라우저들간의 차이도 많고, 버그도 많으니까요. IE6를 맞추기 위해 개고생 하는것 보다 다른 발전적인 일을 하는게 낫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저도 IE6 때문에 고생을 참 많이 했습니다. 정말 귀찮아도 하기싫어도 저는 IE6를 지원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은 IE6가 뭔지 브라우저가 뭔지 알지도 못할 테니까요.(알 필요도 없죠.)

제일 좋은 방법은 일반 웹을 사용하는 사람이 IE6 대신에 다른 브라우저를 써야하는 이유를 사이트쪽에서 만들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IE6보다 IE7이나 IE8 그리고 파이어폭스, 사파리, 크롬, 오페라 브라우저가 더 좋다는것을 알려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브라우저 업데이트를 권고하는 방향이 최선일것 같습니다. 강제하지 말구요..

P.S 그나저나 왜 no more IE6 에는 브라우저 리스트에 Opera Browser가 없는건가요!!!
P.S2 이 글은 CDK의 한 글타래에서 시작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