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먹거리 블로그

제주에 적을 둔지 오늘이 정확히 11개월째다.

그렇다 벌써 그렇게 되었다. 그동안 실컷 먹고 마셨으니 이제 정리를  해야겠다.

예전에 만들어서 가끔 Path와 동기시켜 사용했던 텀블러를 쓰기로 했다.

맛이 있던 없던 특이 하던 안 특이하던 내가 먹는건 다 올려 보려고 한다.

그렇다 주소는 deute.tumblr.com 이다. 내 개인적인 평가니 절대 믿지 말도록

맥북 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맥북을 새로샀다. 2년넘게 써오고 있는 맥북에어가 하드의 공간부족으로 숨이 헐떡헐떡 거리고 있어서 업무용으로 쓰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마트 신제주점에서 그냥 맥북 프로 를가리키면 “이거주세요”라는 대사로 노트북을 샀다. 돈없어 죽겠는데 생각보다 쿨하다.

노트북을 사와서 마이그레이션을 하려했으나 회사 네트웍은 잘안된다. 결국 불타는 금요일 난 집에 그냥 와서 하염없이 맥북에어의 모든 데이터를 새 맥북으로 옮겼다. 외장하드를 하나 사용해서 타임캡슐로 백업하고, 새 맥북에 백업한 데이터를 푸는 방식으로 했다.

그리고 맥북 박스를 빈 박스 놓는 책장위에 두었는데… 애플마크가 꽤많다…
아 이제 앱등이라는 말에서 피할수가 없는걸까…

인터넷을 켰다. 레티나라 그런지 각종 사이트의 이미지가 선명하게 보이지않는다. 그리고 일반 글자는 정말 깔끔하게 보인다. 눈에 익지않아  좀 거슬렸지만 뭐 금방 나아지겠지..

15년전의 나와의 대화

20살 즈음 그때는 영화를 다운로드 한다거나 케이블TV도 신청할 생각을 못했더랬다. 결국 영화를 보려면 영화관을 방문하거나, 가까운 비디오 대여점에 가서 비디오를 빌려야 하는데 영화 한번 보는데 2000원은 혼자 살던 가난한 나에게는 참으로 애매한 돈이었다. 내가 돈이 어디있나?

결국 망한 비디오 가게에서 대여료에 천원 더해 쇼생크탈출을 사서 몇 십번이고 보고 그랬더랬다.
그 당시 같이 살던 형은 영어 공부를 해야 한다며 TV에 자막 나오는 부분을 종이로 붙여놓고 보는 만행을 저질렀고, 나이어린 난 그냥 대사를 외울 수 밖에 없었다.

그 이후 15여년이 지금 지난 지금 갑자기 난 쇼생크 탈출이 보고 싶어졌고 그것을 블루레이 디스크로 구매해 보게 되었다. 쇼파에 누워서 쇼생크 탈출을 보면서 난 15년전의 나와 이상야릇한 대화를 하게 되었다.

현재의 내가 보는 15년전의 나는 20살이었고 술도 먹지 않았으며, 모든 행동에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허세가 심했고, 앞날에 대한 불안함을 감추기 위해 더욱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

15년전의 나는 현재의 나를 보며 믿을수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일단 얼굴조차 알아볼 수 없을 만큼의 그 살들은 어서 생긴건지… 그래도 대충 잘 먹고 잘 살고 있네 , 아직 결혼도 안하고 뭐 하냐? 라는 반응을 보였다. 강산이 한번 반이 변한다는 긴 시간의 15년이다. 그리고 꺠보니 꿈이었다.

15년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난다. 어떤 영화에서 말했듯 얼굴보면서 전화하고, 물도 사먹을거라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15년전 내 컴퓨터는 하드가 8기가였는데 지금 내 컴퓨터에 하드는 2테라가 좀 넘는다. 티비는 25인치 브라운관에서 43인치 LCD로 변했으며 모니터 또한 17뽈록이에서 24이 LCD듀얼로…
내 주변 상황도 변했지만 나도 많이 변했다. 그때만 해도 내가 이 일을 하면서 돈을 벌지 몰랐다. 그리고 내가 제주에서 이렇게 살 줄 알았겠는가?(15년전에는 제주에 와본 경험도 없다.) 사람의 앞날은 그만큼 모르는 것이다.

다시 한번 깨달았다. 5년후의 나의 모습, 10년후의 나의 모습 따위는 예상해봐야 소용 없다는 것을,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것이 나에겐 맞는다는것을…

Colour Contrast Analyser 한글판 번역

정말 오래전 일이지만 회사입사하고나서 심심해서 개인적으로 진행했던 일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Colour Contrast Analyser 한글판 번역했던거였다.

뭐 번역이 필요 없을 정도로 쉬운 어플리케이션이기는 하나 혹시나 해서…

발번역으로 되어있므로 욕을 해도 상관없다. 사실 블로그에 쓰기도 귀찮았으나… 블로그에 글을 너무 안써서 쓸게 없다보니…

Colour Contrast Analyser의 링크는 제공한다. 조만간 맥버전도 해서 올릴까 생각중이다. 내 번역이 별로라고 생각하면 선수 치시기를…

뭐라도 해야할텐데… 회사업무가 워낙에 바쁘다보니…

 

연말의 뻘소리

이제 2013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는 나에게 정말 큰변화가 있었다. 회사를 옮긴게 큰 것이 아니라 서울을 떠난것이 큰 일이었지, 서울을 떠나 제주에 온것은 정말 잘 선택한것 같다. 물론 신중하게 생각했다면 고민도 많이하고 다른 선택이 나올 수도 있는 충분한 상황이었으나, “결정은 빠르게, 후회는 없이”라는 내 인생사 답게 단호하게 서울을 벗어났다. 제주에서는 하늘이 언제나 날 위로하고, 준엄하게 서있는 한라산이 나에게 힘을 준다. 푸른 바다가 날 포근하게 감싸주며, 가끔 가다 솟아있는 오름들이 날 편안하게 해주며, 나무 하나 풀 하나가 나를 즐겁게 해준다. 좋은 음식과 좋은 술 그리고 좋은 친구들이 있으니 사는게 즐겁다라는 표현이 딱 맞을것 같다. 그래도 술은 좀 줄여야지

제주와서 가장 많이 방문한곳은 김영갑갤러리라는곳인데, 사진작가인 김영갑선생님은 이미 루게릭병으로 돌아가셨지만, 아직 그의사진에는 평화로운 제주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가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 진달까? 마음이 심란한 주말이면 꼭 가보는곳이다.

한국형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이 2.1로 업데이트 되었다. 많이 참여하진 않았지만, 우연히 지침 공헌자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는데 새로운 지침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좀 안타까운점이 있다. 하나하나 그들의 의문점에 설명을 해주고 싶으나, 나에게는 그럴만한 필요성이 만들어 지지 않는다. 점점 좋아지겠지 뭐.

닥치고 원 웹 파티를 올해도 진행했다.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거의 준비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잘 진행된것 같다. 행사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아직 몸이 들썩들썩이는데 잘 참았다. 난 제주도민이니까. 요즘 성민님이 너무 고생을 하시는데 제대로 도와드리지 못해서 죄송한 느낌 뿐.

생각해보면 참 내주변에는 좋은사람들이 많이 있다. 인복은 참 타고 난것같기도 하고, 파티때 발표를 하게되어 준비를 하는데, 내가 지금까지 다녔던 회사가 6개의 회사였고 참 좋은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오랜만에 13년전부터 하나하나 사람들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 이었달까?

태어나서 처음으로 팀장이라는 업무를 맡았는데, 잘하는지 못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동료들에게 더 잘해주지 못해서 참으로 미안하다. 그래도 웃으면서 즐겁게 일하는 우리 웹표준개발1팀과, 테스트기술팀 동료들을 보면 힘이 난다. 겁나 갈궈야겠다.

CSS Design Korea를 제대로 부활 시켜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방법은 고민해보자.

참으로 13년간 열심히 살았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살아야 겠지만, 이제는 여유를 가지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즐거운 여유, 활기찬 행동이 인생의 사는데 주요한 지침이 되지 싶다.

닥치고 웹 표준